루이스 서스톤(Louis Leon Thurstone)은 20세기 초반 심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학자로, 특히 지능 연구에서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지능을 단일한 능력으로 보는 스피어만(Charles Spearman)의 2요인설에 반대하며, 지능이 여러 독립적인 정신 능력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다요인설'로 불리며, 이는 인간의 지능을 다차원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를 제공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서스톤의 다요인설에 대해 개념, 주요 특징, 그리고 다른 이론과의 비교를 통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다요인설의 개념과 배경
서스톤은 스피어만의 2요인설에서 제시된 일반지능(g 요인)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간의 지능이 단일한 요소로 설명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스피어만은 모든 지적 활동이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일반지능(g 요인)과 특정 과제에서만 발휘되는 특수지능(s 요인)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했지만, 서스톤은 이를 지나치게 단순화된 모델로 간주했습니다. 그는 지능이 다양한 독립적인 능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능력이 특정 과제 수행에 고유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습니다. 서스톤은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이라는 통계적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지적 능력을 분석했고, 이를 통해 7가지 기본 정신 능력을 도출했습니다. 이 7가지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언어 이해력(Verbal Comprehension): 단어와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글을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하거나 대화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언어 유창성(Word Fluency): 언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능력으로, 단어를 빠르게 떠올리거나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 수리력(Numerical Ability): 수학적 계산이나 숫자를 다루는 능력입니다. 이는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공간 능력(Spatial Ability): 공간적 관계를 이해하고 시각적으로 조작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지도 읽기나 도형 회전 같은 과제에서 발휘됩니다.
● 기억력(Memory): 정보를 저장하고 나중에 회상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학습과 정보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 지각 속도(Perceptual Speed): 시각적 자극을 빠르게 인식하고 처리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일상적인 작업 속도와 효율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 추리력(Inductive Reasoning):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새로운 상황에서 규칙이나 패턴을 발견하는 데 중요합니다.
서스톤은 이러한 기본 정신 능력이 서로 독립적으로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한 사람이 특정 영역에서 높은 성취를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취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 다요인설의 주요 특징
서스톤의 다요인설은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독립성: 서스톤은 각 정신 능력이 서로 독립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리력이 뛰어난 사람이 반드시 언어 이해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며, 반대로 언어 유창성이 높은 사람이 공간 능력이 낮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다양성: 서스톤의 이론은 지능이 단일한 요소가 아니라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개인마다 특정 영역에서 강점과 약점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실용성: 서스톤의 이론은 교육 및 직업 선택과 같은 실질적인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기본 정신 능력을 평가하여 그들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적합한 학습 방법이나 진로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 통계적 접근: 서스톤은 요인분석이라는 통계 기법을 활용하여 자신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했습니다. 이는 그의 연구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3) 다요인설과 다른 이론들과의 비교
서스톤의 다요인설은 당시 주류였던 스피어만의 2요인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스피어만은 모든 지적 활동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일반지능(g 요인)을 강조했지만, 서스톤은 이를 부정하며 각 정신 능력이 독립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서스톤의 이론은 이후 길포드(Joy Paul Guilford)의 지능구조모형(Structure of Intellect Model)과 가드너(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s Theory)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길포드는 서스톤의 기본 정신 능력을 확장하여 지능을 내용(Content), 조작(Operation), 결과(Product)의 세 차원으로 나누었으며, 가드너는 인간이 가진 지능을 언어적 지능, 음악적 지능, 신체운동적 지능 등 8~10가지로 세분화하여 설명했습니다. 서스톤의 다요인설은 현대 심리학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후 연구에서 그의 주장처럼 각 정신 능력이 완전히 독립적이지는 않다는 점이 밝혀졌지만, 그의 연구는 인간 지능을 보다 구체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결론
서스톤의 다요인설은 인간 지능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이론입니다. 그는 지능이 단일한 요소가 아니라 다양한 기본 정신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인지적 다양성을 설명하려 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교육 및 직업 상담 분야에서 개인 맞춤형 접근법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후 길포드와 가드너 등 다른 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록 현대 연구에서는 서스톤이 주장한 각 정신 능력이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이 밝혀졌지만, 그의 이론은 여전히 인간 지능 연구와 평가에서 중요한 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스톤의 다요인설은 인간이 가진 다양한 잠재력을 이해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